우선 우리가 어학연수를 많이 가는 국가 중에서는 필리핀이 가장 좋지 않습니다.

물론 국적비율이 좋다/나쁘다의 의미는 한국학생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있겠죠. 예전에는 필리핀 어학연수 하면 100% 한국학생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일본을 비롯해서 러시아, 중국, 대만, 베트남 등 국적비율이 다양해진 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필리핀의 대부분의 어학원에서 50%가 넘는 한국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국적비율이 좋지 않은 국가는 캐나다와 호주 그리고 미국입니다. 특히 캐나다는 아주 인기있는 어학연수 국가이다 보니까 심한 경우 한반에 40% 이상이 한국학생이 공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통영어를 배우면서 평균 국적비율이 15%를 넘기지 않는 영국이 인기를 끌고 더불어 아일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몰타가 한국학생이 적으면서 비용적인 메리트가 있어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중입니다. 몰타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일부학교에서는 15% 이상의 한국학생들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그래도 여전히 한국학생이 5% 미만인 학교들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몰타가 국적비율이 좋은 어학연수 국가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학연수를 하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유리한 이유는 영어몰입 환경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어학원에서 영어로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도 계속 영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국어인 한국어를 전혀 쓰지 않는 환경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국학생이 많아지면 방과 후에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사용하게 되고, 이처럼 모국어 간섭현상이 생겨 버리면 영어공부의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영어공부의 효율이 가장 좋을 때는 생각도 영어로 하게 될 때입니다.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를 영어로 계속 하면 영어공부의 효율이 높아지는데, 여기에다 생각을 할 때 영어로 할 수 있다면 효율이 급격하게 높아지죠.

생각까지 영어로 하기 위해서는 모국어 간섭현상을 적극적으로 배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주 성공적으로 어학연수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 혼자서 공부할 때도 한국어로 된 교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듣기 연습 위주로 하면서 모국어 간섭현상을 경계하면서 공부를 합니다.

영어공부의 효율을 높히기 위해서 너무 많은 한국학생들은 피해야 하나 그렇다고 주위에 한국학생이 전혀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학생이 아예 없는 경우는 찾기가 힘들고, 적은 수의 한국학생들은 연수시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대신 한국학생들과 너무 오랜 시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말 도움을 주고 받을 정도로만 관계를 유지하고 실제로 대화하면서 어울리는 상대들이 외국 학생들일 때 영어공부의 효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한반에 함께 공부하는 한국학생이 있으면 한국 특유의 문화의 영향으로 의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영어로 적극적인 표현을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반면 한반에 자기 혼자만 한국학생일 때는 보다 쉽게 외국학생들의 문화에 동화가 되게 됩니다. 외국학생들은 굉장히 개방적이고 스스럼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스타일이라 이런 문화에 동화되면 영어로 말하는데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특히 스피킹 실력이 많이 향상 됩니다.

조금은 문법적으로 맞지 않아도 일단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즉 한국학생의 최대 약점을 극복하는데 아주 유리한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이러첨 보다 적극적인 영어사용과 모국어 간섭현상 배제로 어학연수의 효과를 최대화 하는 것은 국적비율이 좋은 어학원이나 연수 도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이 영어로만 생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들면 한국학생이 단 2명만 있는 어학원에서도 외로움 때문에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한국학생은 많지만 본인 스스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24시간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