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텐데요, 최근 국내 1위 유학원이 부도 위기에 처해 학생 수백여명에게 미리 받은 20억원대 학비를 현지 학교에 송금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국내 최대 유학 알선 업체인 '****'이 부도 위기에 처해 학생 수백여명에게 미리 받은 20억원대 학비를 현지 학교에 송금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외국에 있는 학교나 어학연수 기관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 200여명이 수업료 미납으로 쫓겨나 '국제 미아'가 될 상황에 처했다. - 조선일보(2016.09.27)

지난 글에서도 관련된 내용을 적었지만, 유학원이 의도적으로 사기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번 케이스처럼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입니다.

유학원 운영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관련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형 유학원이 부도시 피해가 크다

지금까지 뉴스란을 장식한 유학원들은 대부분 대형 유학원이었습니다. 직원도 많고, 사무실도 크고, 광고비도 많이 드는 등 고정비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면 부도 위험에 더 쉽게 노출이 됩니다.

그래서 

크니까 안전하겠지?

라는 생각은 적어도 유학원 선택시 맞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작으면서 탄탄한 곳들이 더 많습니다. 

규모는 아주 크지 않지만 유학파인더처럼 각 국가별로 전문 유학원으로 인정 받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런 유학원들은 마케팅 보다는 전문성으로 승부하기에 더 안전합니다.

유학원 서비스는 고객과 담당자가 1:1로 밀착되어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량생산되는 공산품처럼 규모의 경제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대량생산되는 공산품은 100개를 생산하는 것보다 10,000개를 생산하는 것이 단위 원가가 더 적게 듭니다. 그러나 유학원은 10명을 수속하나 100명을 수속하나 제공되는 서비스는 동일하기 때문에 규모가 큰 이점이 없죠.

단순히 크니까 더 안전하다는 고객의 선입견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 외에는 딱히 장점이 없습니다.

각종 협회에 가입된 곳은 안전한가?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뉴스에도 항상 등장하는 내용이 무슨 협회 관계자의 말입니다. 그러나 유학원 운영하시는 분들이 그런 뉴스를 보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지금 부도 위기에 몰렸다고 하는 유학원이 바로 그 협회에 가입된 곳이잖아?

대부분의 유학원들이 각종 협회에 가입해 있지만 어떤 협회도 이런 사건이 나면 책임지는 곳은 없습니다. 

1위 유학원이면 가입할 수 있는 협회는 모두 가입되어 있겠죠? 그러나 어떤 협회나 단체에서 피해 학생에 대한 책임을 일부라도 진다는 말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표준 약관 같은 형식적인 것들도 이런 사건에서는 무용지물이죠.

수속생 스스로 꼼꼼하게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학비를 바로 학교에 송금할 수 있는 유학원인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전문 유학원의 경우 당연히 학교에 바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원하시는 경우에만 송금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드립니다.

그리고 외형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고, 실제 온라인 + 오프라인 상담을 병행하면서 크로스 체크를 해보셔야 합니다. 유학원 경영이 힘들면 실력있고 경험 많은 담당자들은 대부분 빠져 나갑니다. 그래서 그런 유학원은 상담을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티가 납니다.

심한 경우 잦은 질문을 하면 퉁명스럽게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담시부터 잦은 질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학비를 납부한 이후부터는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합니다.

유학원 서비스는 아래와 같이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1단계 서비스가 어떤지 꼼꼼하게 살펴보면 2, 3단계 서비스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우선 2단계에서 명시된 입학허가서만 확인 했어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학원에서 학비를 송금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학교에서 발행한 정식문서에 모든 학비가 납부되었다고 명시되어 있으면 납부가 된 것입니다. 

입학허가서를 마이페이지에 등록해 주지 않는 유학원도 가끔 있으니 우선 마이페이지나 수속 약관 같은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시스템이 없는 경우에는 주로 이메일로 수속업무가 진행 되는데, 이메일은 일부 문서들이 누락될 확률이 높습니다. 고객이 모든 이메일을 다 체크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하는지도 확인해 봐야 합니다.

이번 케이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형적으로 사무실이 아무리 좋아도 실제 수속 시스템은 낙후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기업식으로 운영되는 곳은 상담자들이 대부분 인센티브로 고용된 계약직입니다. 그래서 이직율도 심하고 2,3단계 서비스는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3단계 서비스는 대부분 얼마나 발빠르게 대응해 주는가?입니다.

외형에만 치중하고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유학원은 3단계 서비스가 사실 전무합니다. 요청을 해도 의도적으로 늦춰서 대응합니다. 그럼 학생이 답답해서 직접 학교에 말해서 해결하기 때문이죠. 심한 경우 직접 요청하라고도 하구요.

3단계 서비스가 실제로 제공 되는지 여부는 1단계에서 꼼꼼하게 질문해 보면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꼼꼼하고 스마트한 소비자라면 위와 같이 부실한 유학원을 충분히 걸러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