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스파이어에서 스미스 필드 쪽으로 30분 정도를 걸어가면 피닉스 파크(Phoenix Park)가 나옵니다. 급 떠올라서 간거라 조금 늦게 가긴 했지만 정말 재밌게 놀았네요. 대충 밥은 먹고가서 힘도 있겠다... 의지가 가득했습니다.

피닉스 파크 바이크 렌트 시간과 가격입니다. 저런 것도 모른채 그냥 자전거 렌트 할 수 있다...라고 친구랑 무작정 갔었어요. ㅠㅠ ..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좀 더 계획성 있게 가시길...

11월이니 아일랜드에선 겨울이라 3시30분쯤 갔는데 겨우 한 시간을 빌려서 재밌게 탔습니다.

입구에서 렌트를 하고 바로 오르막길이 나왔습니다. 너무 커서 한시간으론 엄두도 안나죠 . ㅎㅎ

차로도 한시간에 못 돈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이 없으니 무작정 출발~~~~~오랫만에 자전거를 타니 다리가 마음대로 안 움직여서 처음엔 좀 많이 힘들었어요.

10분 정도를 땀을 뻘뻘 흘려가며 달려오니 이런 평지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

그래서 한숨 돌릴겸 잠시 2분 정도 쉬어줬습니다.이렇게 내팽겨쳐 둔채 그냥 쉬었습니다.ㅎㅎㅎ 

자전거 스탠드가 없어서 그냥 눕혓는데 ㅎㅎㅎ 미안해서 다시 일으켜 세워서 잡고 쉬었어요. ㅎ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

진짜 2분만 쉬고는 시간이 얼마 없으니 재빨리 페달을 저었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고 상쾌하고 오늘 하루 종일 달릴 수 있을거 같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연수기간 이렇게 행복한 적은 없었어요.

이런 석양을 보고 달리니 힘이 넘쳐난 건 당연한 일인거 같습니다.

어느 누구라도요 ~~~~ 그렇게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2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자 제 머릿속은 뒤죽박죽..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우선 사슴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당장 사슴을 보러 가자고~~~~ 출발

전 길치라 방향을 잘못 잡아서 친구가 지도를 키고 저를 리드 했습니다. 무작정 따라만 가다보니 ��~~~~!!!!

그냥 초원에 사슴들이 있는거 마냥 이렇게 ...... 여긴 공원이 아니라 그냥 초원입니다. 왜 유럽에서 가장 큰 공원들중 하나 인지는 여길 와보시면 바로 공감을 하게 됩니다.

사슴도 무리가 좀 있더라고요 3무리 정도? 나눠져서 흩어지지도 않고 계속 뭉쳐 있습니다. 

이미 여러 팀들이 사슴 무리앞에서 먹이를 주고 있엇는데 이 아이리쉬 커플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달랐습니다.

자주 보는 것처럼 사슴들이 잘 따랐고 뭘 좋아하는지를 파악하고 있었거든요. 빵과 사과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슴들은 사과나 당근같은 걸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진짜 빵을 잘 먹지 않고 사과만 계속 먹더라고요 ㅎㅎ.

무리중에서도 좀 유별나고 겁없는 놈들만 와서는 먹고 가더군요. 나머진 겁이 나서인지 눈치만 보고 오질 않았습니다.

우~~ 이렇게 가까이 와서 먹으니 전 좀 겁이나서 ㅋㅋㅋㅋ 친구가 대신 먹이를 주네요.

사과를 다 소비해버려서 빵을 주니 아쉬운듯 먹더라고요. 뒤에녀석은 소심해서 올까말까 고민 중 입니다.

사슴의 귀가 보이시나요? 방목을 하는 사슴이더라고요. 어쩐지 사슴들이 엄청 많고 모여서 있는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3무리 다 합하면 200마리 정도는 되어 보였습니다.

아이리쉬 커플들의 먹이가 다 떨어지고.. 다음에 보자며 떠나갔고. 우리도 시간이 5분도 채 남지 않아서 급히 서둘러 입구로 다시 가야 했습니다.... 3시간 짜리 렌트를 했었어야 했는데 늦게 와서 너무 아쉬웠어요

렌트 시간 1시간을 초과하고 .... 시간은 5시 20분.. 해는 서서히 지고 있네요.....

석양을 등지고 너무 멋있는 피닉스 파크.. 어학연수 6개월동안이렇게 즐겁고 신난 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아쉬운 피닉스 파크를 등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